"강남 한복판서 대심도 개착…GTX 삼성역, 내년 '무정차 통과' 목표"
[GTX 교통혁명-⑤]
영동대로 14차선에 복공판 설치...1년 이상 작업
지하 40m 이상 개착식...'흙막이 벽체' 공사 한창
지하콘크리트 벽 구축...대심도 고려해 두께 1m
일대 연약지반..."초반 20m까지 진흙층 퍼내"
24시간 작업 중..."주거지 적고, 외부소음 커 가능"
"2028년 개통 목표...기간단축·안전관리에 최선"
'GTX-A 운정중앙~서울' 구간이 개통 60일 만에 누적승객 200만 명을 넘기며 교통혁명으로 주목받고 있다. 파주에서 서울까지 이동하는 데 단 22분. 삶의 풍경을 180도 바꾼 GTX 흥행 비결은 무엇인지 짚어보고, GTX 운영과 기술, 향후 과제를 다뤄본다. / 편집자주

GTX 삼성역 건설현장. 2025.3.19 / 철도경제
GTX-A 마지막 퍼즐, '삼성역'이 들어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건설현장. 강남 빌딩숲 사이로 칼바람이 들이치는 14차선 한가운데서 '탕탕탕' 강한 파열음이 울려 퍼졌다. 복공판 위에 수직으로 뻗은 크레인 여러 대가 지하로부터 암석이 담긴 박스를 끌어 올렸다.
GTX-A는 파주~서울역~수서역~동탄을 잇는 국내 최초 수도권광역급행철도다. 지난해 3월 남측 '수서~동탄' 구간, 12월 북측 '운정중앙~서울' 구간이 개통해 운행 중이다.
'운정중앙~서울' 구간은 개통 초기부터 호응을 얻은 반면 먼저 문을 연 '수서~동탄' 구간의 이용수요는 저조했다. 올해 초 일평균 이용자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하며 오름세를 보이지만, '수서~동탄' 자체 이용수요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GTX-A 이용수요를 늘리기 위한 열쇠는 '삼성역'에 있다.
GTX 삼성역은 A노선 중 유일한 미개통 구간이다. 이곳만 개통하면 파주·동탄에서 서울 강남권을 직통하는 노선이 완성된다. 동탄발 이용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빠른 개통이 필요한 곳이다.
개통이 늦어진 건 서울시에서 시행하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사업'과 맞물리면서다. 국제교류 복합지구에 지상1층·지하 5층 규모 대중교통 환승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GTX 삼성역 승강장은 이곳 지하 5층에 들어선다.
현재 사업 공정률은 약 30% 수준. 2021년부터 토목공사가 진행 중이다. 후속공정인 건축·시스템분야 공사는 올해 초 첫삽을 떴다.
국가철도공단·서울시 등 관계기관은 우선 내년 중 GTX 승강장 완공 시점에 맞춰 삼성역을 무정차 통과해, A노선 전 구간서 열차가 다닐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후 2028년 완전 개통하는 게 목표다.
<철도경제신문>은 지난달 19일 오전, GTX 삼성역 내년 무정차 통과·2028년 개통을 위해 밤낮 작업 중인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2·3공구 건설현장'을 찾았다.
"한국서 가장 복잡한 도로...복공판 작업만 1년"

GTX 삼성역 건설현장 상부. 2025.3.19 / 철도경제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건설공사 구간은 코엑스 사거리부터 휘문고 사거리까지 약 1㎞다. 총 4개 공구로 나눠 진행 중이다. 1·4공구는 각각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이 담당하고, 400m가량의 2·3공구는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강남소방서를 지나 도착한 영동대로 공사구간은 14차선 모두 복공판으로 덮여 있었다. 1~4공구 사업장이 대로 중앙 4차선에 걸쳐 조성됐고, 그 양옆으로 차가 다녔다. 가장자리에는 걸어다닐 수 있는 임시 보도가 마련됐다.
사업 초 가장 큰 고비는 '복공판 설치'였다. 현대건설은 중앙 작업장을 조성하기 위해 대로를 삼분할, 측면부터 한 단계씩 복공판을 깔았다.
1~4공구가 동시에 이 작업을 진행해야만 했다. 도로신호 통제를 위해선 불가피했다. 보도 폭을 기존 12m에서 3~4m로 줄여야 하다보니 민원과도 씨름했다.
박민우 현장소장은 "지금처럼 작업장을 조성하기 위해 차선을 3단계로 나눠 한쪽 씩 점유하면서 복공판을 깔았다"며 "영동대로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복잡한 도로 중 하나인데, 4개 공구가 같은 날 함께 진행해야 해서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공판 작업만 1년 넘게 걸렸다"며 "공사로 인해 보도 폭이 좁아지다 보니 민원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많이 안정된 상태이다"고 덧붙였다.
46m 굴착해야...이달 말 토목공사 완료 목표

GTX 삼성역 건설현장. 2025.3.19 / 철도경제
임시 보도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3공구 지상 작업장으로 들어갔다. 크레인 서너 대가 지하에서 암석을 끌어올렸고, 한쪽에는 800㎜ 강관들이 적치돼 있었다.
김재우 사업수행팀장을 따라 작업장 중심부로 발을 옮기니, 한 사람씩 지하로 내려갈 수 있는 출입구가 등장했다. 가파른 계단에 첫발을 내딛자 아래서 올라온 분진으로 시야가 흐려졌다. 복공판 바로 밑에 설치된 강관이 안전모 끝에 걸렸다.
지하 작업장에선 수십 대의 포크레인이 라이트를 켠 채 토사를 파내고 있었다. 이따금 드릴로 암석층을 깨는 '브레이커 작업' 소리가 귀를 울렸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공사는 지하 40m 이상 개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2·3공구 지하 작업장에선 암 굴착 등 토공작업과, 굴착면에 벽을 구축하는 '흙막이 벽체' 공사가 한창이었다.
흙막이 벽체 공법 중 '지하연속벽' 방식이 이뤄졌다. 지하에 콘크리트 벽을 미리 형성한 후, 지상에서부터 파내려 가는 방식이다.
흙막이 벽체 공법에서 강성이 가장 큰 방식 중 하나로, 토사·암반 등 다양한 지반조건에 적용할 수 있어 개착식 대심도 공사에서 주로 시행한다.

GTX 삼성역 건설현장 내 콘크리트 벽체. 2025.3.19 / 철도경제
지하연속벽은 굴착 직후 안정액을 공급해 굴착면 붕괴를 방지한 다음, 그 안에 콘크리트를 타설해 벽을 구축하는 게 시작이다.
이후 벽체 안쪽 지반을 굴착하는 과정에서 땅 속에 숨어 있던 콘크리트 벽체가 서서히 등장한다. 이때 노출된 양 벽체가 바깥 토사로부터 가해지는 압력을 버틸 수 있도록 사이에 버팀보를 설치한다.
이처럼 굴착 후 드러난 벽체에 버팀보를 차례대로 설치하면서 구조물이 들어설 공간을 확보해 간다. 이 방식이 지하 '연속벽'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공사는 현재 이 방식으로 지하 46m 중 33m까지 굴착한 상황. 대심도를 고려해 벽체는 1m 두께로 형성됐다. 벽체 폭은 약 60m로, 10m 길이 800㎜ 강관 여러 개를 연결해 버팀보를 설치하는 중이다.
김재우 팀장은 "지하연속벽은 흙막이 벽체 중에서 가장 강도가 센 방식이다"라며 "단계적으로 굴착하면서 드러나는 벽체에 버팀보를 계속 설치하고 있다. 양옆 토사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버팀보로 800㎜ 강관을 쓴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6단 버팀보까지 설치했는데, 앞으로 8~9단까지는 설치해야 한다"며 "토목공사는 4월 말쯤 마무리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GTX 삼성역 건설현장 내 버팀보. 2025.3.19 / 철도경제
어려운 점도 있었다. 공사현장은 한강 지류인 탄천과 인접해, 일대가 진흙이 퇴적된 연역지반이었던 것. 이 때문에 초반 토공작업에선 진흙층을 걷어내는 데 집중해야 했다.
실제로 지하 작업장 바닥에는 암석 파편과 함께 군데군데 물이 고여 있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철벅철벅' 소리가 났다.
김 팀장은 "탄천 제방이 축조되기 전, 옛날부터 탄천에서 범람한 물이 주위 지반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진흙층이 형성됐다"며 "초반 20m까지는 진흙을 계속 퍼내 사토장으로 옮겨야 했는데,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2028년 개통 목표…24시간 밤낮작업 한창

GTX 삼성역 건설현장. 2025.3.19 / 철도경제
현재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공사는 2028년 개통 준수를 위해 24시간 돌관작업(추가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거나 근무시간을 연장해 진행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도심에서 24시간 작업하는 건 매우 어렵다. 특히, 야간 시간대는 인근 거주민들이 공사 소음에 더 예민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민원도 많이 발생한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공사가 24시간 가능했던 이유는 위치 특성에 있다. 공사현장 인근에 주거지가 없는 데다, 현대자동차 GBC(Global Business Center) 등 이전부터 공사장이 있던 구역이라 24시간 작업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박민우 소장은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공사현장 한쪽은 GBC 공사를 하고 있고, 반대쪽은 아셈타워와 코엑스가 있다"며 "호텔이 몇 곳 있긴 하지만 인근에 자는 사람이 많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24시간 암 굴착을 하면 소음이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다행히 이곳은 낮에는 교통소음이나 외부소음들이 더 크고 밤 8~9시 이후에는 사람이 적어서, 작업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주변에 주거지가 있었다면 24시간 작업은 할 수 없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예정대로 이달 안에 토목공사가 완료되면 환승센터 구조물 축조가 시작된다.
구조물 축조는 지하 5층 바닥부터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한 층씩 벽과 상부 슬래브(천장)를 올리는 방식이다.
GTX 승강장은 지하 5층에 들어서기 때문에, 전체 구조물 중 가장 먼저 모습을 갖춘다. 서울시 등 관계기관이 2028년 개통에 앞서 내년 삼성역 무정차 통과가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근거다.
최문기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영동대로복합개발추진단장은 "국토교통부, 국가철도공단 등 유관기관과 협력하면서 GTX 삼성역 내년 무정차 통과·2028년 개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라며 "사업기간 단축을 위해 공종을 겹쳐서 작업하고 있다"고 밀헸다.
그러면서 "현장과 소통하고 안전도 철저히 관리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끝>
/ 최석영 기자
[출처 : 철도경제신문(https://www.r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