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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람이 미는 철도를 아시나요
등록일 2015.05.18
조회수 1101
세상에 존재하는, 혹은 존재했던 철도운행 방식 중 그 막장도를 꼽으라면 단연 톱에 올라갈 방식이 인차철도(人車鐵道)이다. 수압식이라고 해서 물로 가는 열차일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여기에서의 "수"는 水가 아닌 手이다.

오다와라-아타미 구간에서 운행했던 주소인차철도(豆相人車鐵道)의 차량. 사이타마현 철도박물관에 보존중
▲오다와라-아타미 구간에서 운행했던 주소인차철도(豆相人車鐵道)의 차량. 사이타마현 철도박물관에 보존중

한마디로 손으로 밀어서 가는 철도. 물론 광산이나 공장 등지에서 철로를 깔고 거기에서 물건을 실어다가 손으로 밀어서 나르는 것은 예전에도 간혹 있었지만(마찰력이 적어서 밀기 어렵지 않았다), 이걸 장거리 노선으로 깔고 거기서 사람을 태우고 영업운전을 한 경우가 가끔 발견된다.

아카유(赤湯) 인차궤도의 종점
▲아카유(赤湯) 인차궤도의 종점

사실 동양권에는 오랜 옛날부터 가마나 인력거와 같이 다른 동력을 갖지 않고 인력만으로 운용하는 탈것이 있었기 때문에, 단순히 그런 발상의 근대판이라고도 하면 이해할 수 있는 수송 수단이다. 간단하게 열차의 형태로 된 가마라고 생각하면 되는 것. 원시적인 발상인 만큼 동력 철도보다 먼저 등장했으리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다.

마츠야마(松山) 인차궤도의 옛 사진
▲마츠야마(松山) 인차궤도의 옛 사진

즉 일본에서는 1872년에 증기기관차가 도입된 것이 철도의 시발이고, 그 10년 뒤인 1882년에 마차철도가 등장했으며, 이것은 거기서 10년 가까이 더 세월이 흘러서 등장했으니 거꾸로 간 셈이다. 인력만으로 운용하므로 동력 열차처럼 여러 대의 차량을 이어서 움직이는 것은 불가능하고, 한 칸의 차량에 5~6명 정도의 승객을 태우는 것이 고작이었다고 한다.

那須野가 원박물관에서 상설 전시되어 있는 인차철도 복원 차량
▲那須野가 원박물관에서 상설 전시되어 있는 인차철도 복원 차량

여기에 차정(車丁)이라 불리는 인부가 한 명에서 많게는 세 명까지 붙어서 밀고 가는 것이었다. 일본에서는 한때 30개 가까운 노선이 있었을 정도로 여기저기 은근히 퍼져 있던 방식이었다.

트럭에 객실을 마련한 간이구조의 인차
▲트럭에 객실을 마련한 간이구조의 인차

그러나 보시다시피 모양새로 보나 실제 운용 효율로 보나 졸렬하기 그지없는 상태였고, 오르막을 만나면 승객들까지 모두 내려서 차를 밀어야 했으며, 경영 차원에서도 수송력은 낮은데 인건비는 비싸게 먹혀서 별로 좋을 게 없었다고 한다.

太田정거장의 인차와 석재 트럭
▲太田정거장의 인차와 석재 트럭

결국 최초의 인차철도 노선인 ’후지에다 야이즈 간 궤도’ 는 10년도 못 버티고 1900년에 폐선 되었다. 그 외에도 이즈와 사가미를 잇는 ’즈소 인차철도’ 나 카나마찌와 시바마타 사이를 이은 ’타이샤쿠 인차궤도’등의 노선이 생겨났지만 어느 것도 오래가지는 못했다. 단, 마지막 노선인 시즈오카현의 ’시마다 궤도’ 만큼은 1959년까지 유지했지만 이 노선은 승객용이 아닌 화물용이었다.

인차 속행운전 풍경(1)인차 속행운전 풍경(2)
▲인차 속행운전 풍경

대만에서도 운행된 적이 있으며, 우라이(烏來)라는 곳에서는 아직도 그 때의 노반을 이용해서 관광용 미니열차 같은 것을 굴리고 있다고 한다.

御本丸공원내의 코스모스원에서 코스모스축제 기간 중 운영되는 복원된 인차철도 사진
▲御本丸공원내의 코스모스원에서 코스모스축제 기간 중 운영되는 복원된 인차철도 사진

우리나라에서도 일제강점기시절 경상북도와 제주도 북부 해안지역 일부(제주도순환궤도)에서 운행이 되었던 사례가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