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누적이용객 10억명 돌파...개통 19년 만
"2004년 4월 1일 경부ㆍ호남 첫 운행,...8개 노선 67개 역 확대"
日 이용객 22만 6천명, 개통年 대비 3배 늘어나
"코레일, 고속車 103편성 보유...日 운행 횟수 357회"
지난해 정기권 이용객 404만명..."장거리 출퇴근族 많아져"

코레일은 31일 오후 서울역에서 'KTX 이용객 10억 명 돌파' 기념 고객 감사 이벤트를 열었다. / 박병선 객원기자
[철도경제신문=장병극 기자] KTX 누적 이용객이 10억 명을 돌파했다. 개통 19년 5개월만, 2015년 누적 이용객 5억 명을 돌파한지 약 8년 만의 기록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 2004년 4월 1일 첫 운행을 시작한 KTX가 31일 누적 이용객 10억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31일 오후 코레일은 KTX 이용객 10억 명 돌파를 기념해, 서울역에서 고객 감사 이벤트를 열었다. 이날 10억번째 승객은 경남 진영역에서 KTX 212열차에 승차한 장재화씨(39)다. 한문희 사장은 서울역에 오후 4시 24분 도착한 장씨에게 'KTX 특실 1년 무료 이용권'을 증정했다.
장재화 씨는 "KTX를 이용하면 목적지에 정시에 도착할 수 있고, 승무원들이 항상 친절하고 따뜻하게 맞아준다"며 "KTX 파이팅"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KTX 누적운행거리 1만 5500바퀴, 지구-태양 840번 왕복
KTX 누적운행거리는 지구둘레(4만km) 1만 5500 바퀴에 해당하는 6억 2000만km다. 10억명이 모두 이동한 거리를 모두 합하면 2520억km인데, 이는 지구에서 태양까지 거리(1억 5000만km)를 840번 왕복한 것과 같다.
코레일은 2004년 서울-부산 간 경부선, 용산-목포 간 호남선 운행을 시작으로, 고속철도 수혜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개통 첫해엔 2개 노선, 20개 역에만 KTX가 다녔지만, 2023년 현재 전국 8개 노선 67개 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하루 운행 횟수는 토요일 기준 357회다. 개통 초기 142회에 비해 약 2.5배 늘었다.
코레일은 모두 103편성의 고속열차를 보유하고 있다. 2004년 당시 46편성에서 약 2.3배 많아졌다. 차량도 KTX, KTX-산천, KTX-이음 등 세가지 종류다.
올해 KTX 하루 평균 이용객은 22만 6000명이다. 2004년 7만 2000명과 비교하면 3배 넘게 증가했다.
이용객도 매년 증가추세다. 누적 이용객 5억 명 달성은 개통 이후 11년 5개월 만인 2015년 9월이었다. 이후 10억 명까지 걸린 시간은 7년 11개월. 5억 명때보다 3년 5개월을 앞당겼다.
KTX 승객 '서울-부산' 가장 많아...日 평균 1만 7천명

KTX 10억번쩨 승객은 경남 진영역에서 KTX 212열차에 승차한 장재화씨(39)다. 서병섭 서울역장이 서울역에 내린 장재화씨를 맞이하고 있는 모습. / 박병선 객원기자
코레일에 따르면 고속열차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구간은 서울-부산 구간이다. 하루 평균 1만 7000명이 타고 내린다. 이어 서울-대전과 서울-동대구 구간이 1만 2000명 수준이다.
서울역은 하루에 9만 4000명이 이용한다. 국내에서 이용객이 가장 많은 역이다. 서울역에선 경부, 호남, 강릉선 등 6개 노선 열차가 출발하고 있다.
지난해 KTX 정기권 이용객은 404만 명이다. 개통 첫 해 46만 7000명과 비교하면 8.7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KTX 하루 이용객이 3.2배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정기권 이용객이 훨씬 가파르게 증가했다.
정기권 이용객이 가장 많은 구간은 서울-천안아산으로 전체의 17.1%를 차지했으며, 다음이 서울-오송 구간으로 11%다.
코레일은 "고속철도 개통 후 국민 생활 변화 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정기승차권을 활용하는 '장거리 출퇴근족'이 많아졌다는 것"이라고 했다.
승차권 예매, 온라인 활용률 90%....中心에 '코레일톡'앱

한문희 코레일 사장과 직원들이 31일 서울역에서 KTX 이용객 10억 명 돌파를 기념하며, 고객들에게 코레일 굿즈 등 기념품을 증정하고 있다. / 박병선 객원기자
KTX 개통 후 승차권 예매 방식에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모바일 앱 '코레일톡'과 홈티켓 등 비대면ㆍ온라인 매체를 이용한 승차권 자가발권 비율은 올해 7월 기준 89.2%다. 10명 중 9명이 온라인으로 승차권을 구입하고 있다.
KTX 개통 초기엔 역 창구 발권 비율이 85%에 달했는데, 19년 만에 완전히 뒤바뀌었다. 명절 승차권도 100% 비대면 예매를 시행하고 있다. 이제는 고향가는 기차표를 사려고 밤새워 기다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던 기차역 풍경도 옛말이 됐다.
디지털 중심 혁신이 중심에는 코레일톡이 있다. 2010년 처음 선보인 이후 지난해까지 다운로드 수가 1100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코레일톡은 단순 열차 승차권 예매 앱을 넘어, 연계 교통수단과 각종 여행 컨텐츠까지 하나의 모바일 플랫폼에서 예약ㆍ결제할 수 있는 지능형 철도교통 통합서비스(Rail as a Service, Raas)를 제공하고 있다.
또 교통약자를 위한 '열차 승하차 도우미', 열차에서 승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서비스 콜', 원하는 철도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채팅상담'도 코레일톡으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폭우ㆍ폭염 등 자연재해나 장애가 발생해 열차가 지연되면, 코레일톡 앱의 푸시 알림으로 신속하게 안내하고, 열차의 실시간 도착 예정 시간도 확인할 수 있다.
코레일은 "10월부터 KTX로 출퇴근이나 통학하는 정기승차권 이용객을 위해, 승무원이 수기로 하던 검표를 거치지 않고, QR코드를 스캔하는 방식의 '셀프체크인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KTX 10억 명 돌파는 국민과 함께 이룬 소중한 성과이자 대한민국 성장의 기록"이라며 감사를 표하고 "더 안전하고 스마트한 코레일을 위해 서비스와 디지털 혁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출처 : 철도경제신문(https://www.r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