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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사업비 5조, '16칸 EMU-320' 도입... 내년 첫 발주
  • 출처철도경제신문
  • 등록일2026.04.08
  • 첨부파일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사업비 5조, '16칸 EMU-320' 도입…내년 첫 발주 [노후 KTX-1 교체]
KTX-1 46편성, 고속열차 운행 60% 분담
KTX-1 2033년부터 기대수명 30년 도래
코레일, KTX-1 대체차량 도입계획 수립
총 51편성 도입, 1차 28편성·2차 23편성
KTX-1 운행거리 53만km, 유럽보다 2~3배↑
예비편성 필요, 46→51편성 '예비율 22.7%'
"고장율↓ 비상대기차↑…안전성 강화"
철산법 개정, 정부 지원 법적 근거 마련



경부고속선 천안아산역 인근을 달리는 KTX-1. 2022.8.21. / 박병선 객원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노후 KTX-1을 교체하는 대규모 고속철도차량 도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차분은 내년에, 2차분은 2032년에 발주할 계획이다.

7일 코레일에 따르면 2004년 경부고속철도 첫 개통 전후로 도입한 KTX-1은 모두 46편성, 920칸에 이른다. 2003년에 18편성, 2004년에 28편성이 운행을 시작했다.

KTX-1은 하루 최대 179회를 운행한다. 전체 고속열차 운행횟수가 299회인데, 이 중 60%를 차지하고 있다.

공급좌석도 월등히 많다. KTX-1은 20칸 1편성으로 전후 동력차를 빼고 18칸에 좌석이 있다. 특실까지 포함해 총 955석이다.

지난해 주말 하루 평균 기준으로 고속열차 공급좌석은 21만 9000석인데, 이 중 16만 9000석을 KTX-1이 맡았다. 올해로 KTX 개통 22주년을 맞이했는데 여전히 '주력 차종'으로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KTX-1이 노후화되면서 교체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고속열차 기대수명은 30년. KTX-1도 2033년부터 폐차해야 한다.


호남고속선 공주 인근을 달리는 KTX-1. 2024.5.23 / 박병선 객원기자

KTX-1을 제때 교체하려면 미리 준비해야 한다. 차량사 선정 및 계약부터 제작, 시운전, 인수·투입까지 약 7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KTX-1 46편성 대체차량 도입계획'을 수립하고, 지난해 8월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국내에서 노후 고속열차 교체 사업을 추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예타신청 기준으로 사업비는 약 5조 1000억 원. 한 편성당 약 1000억 원 수준으로 총 51편성을 도입하겠단 구상이다.

KTX-1 대체 차량은 시속 320km급 동력분산식 열차(EMU-320)로 결정했다. EMU-320 첫 모델인 KTX-청룡은 8칸 1편성(515석)인데 대체 차량은 16칸 1편성이다. 총 길이 398m, 좌석수는 1000석 규모다.

코레일 관계자는 "KTX-1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편성당 수송 효율과 운영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6칸'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기지에 입고해 있는 KTX-1. 자료사진 / 철도경제

도입대수는 예타 결과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코레일은 KTX-1 46편성보다 5편성이 더 많은 51편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KTX-1의 경우 편성당 운행거리가 53만 1000km에 달한다. 프랑스 23만9000km, 독일 28만 6000km, 스페인 17만 8000km에 비해 2~3배 높다.

이 정도로 열차를 많이 사용하려면, 정비도 자주 해야 한다. 차량정비는 운행 거리를 기준으로 시행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정비차량을 대체해 투입할 수 있는 예비편성이 충분히 확보돼야 하는데, 사정이 녹록치 않다. 유럽의 경우 차량 예비율이 프랑스 28%, 독일 23.9%, 스페인 32% 수준인데, 우리나라는 이보다 크게 낮은 편이다.


오송역에 비상대기 중인 KTX-1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비상대기차량은 사고나 열차고장 등 이례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투입, 승객을 환승시켜 인근 역이나 목적지까지 수송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속선에서 열차가 조밀하게 운행하기 때문에, 주요 거점별로 비상상황 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예비차량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 / 사진=코레일

내년부터 신형 KTX-청룡(EMU-320, 8칸 1편성) 17대가 순차적으로 운행을 시작한다. 인천·수원발 KTX와 평택-오송 2복선화 등 신규 고속철도 노선이 확대되면서 도입하는 차량이다.

운행해야 할 노선도 늘어나고 있고, 이에 맞춰 차량을 구매하기 때문에 예비편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코레일 KTX-1대체차량도입TF 관계자는 "현재 고속차량 평균 예비율은 18.3%인데, 5편성을 더 도입하면 22.7%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며 "주말에 2편성, 주중에 4편성 예비편성을 확보하면 고속차량을 더욱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차량 운행거리가 증가하면, 고장 발생율도 높아지게 된다"며 "예비편성을 추가로 확보하면, 편성당 운행거리가 줄어들게 되고, 고장률이 감소해 열차 정시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비편성을 더 확보하면 비상대기 차량도 늘릴 수 있다. 지금은 경부·호남고속선이 분기하는 오송역에만 1편성이 있는데, 동대구와 익산 등 주요 거점에도 추가로 배치할 수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비상대기 차량 3편성을 오송, 동대구, 익산 등 핵심 거점에 분산 배치해두면 열차 고장 등 이례상황이 발생해도 신속하게 투입해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이번 사업이 계획대로 예타를 통과하면 내년에 1차분 28편성(약 2조 8000억 원)을 먼저 발주해 2032년부터 2033년까지 순차적으로 도입하겠단 구상이다. 2차분 23편성(2조 3000억 원)은 2032년경 발주할 예정이다.


지난해 2월 국회에서 열린 'KTX 기대수명 도래에 따른 대체차량 도입과 정부역할 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발제에 이어 토론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2025.2.11 / 철도경제

관건은 사업에 필요한 재원이었는데,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숨통이 트였다.

그간 신규 개통 노선에 투입되는 차량을 구입할 때는 정부에서 50%를 지원받을 수 있었는데, 노후차량을 교체할 때는 보조금이 없었다.

코레일 관계자는 "14년간 KTX 운임이 오르지 않은 채 유지됐고, 적자도 누적되고 있어 공사가 이 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하다"며 "철도 이용자의 안전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손명수·윤영석 의원이 공동 발의한 철도산업발전기본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되면서, 노후 철도차량 교체에 필요한 자금의 일부를 정부에서 보조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지난해 12월에는 김정재 의원이 교체 자금의 50%를 지원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체화한 철산법 개정안을 발의해 상임위에서 심사 중이다. 이 법이 통과하면 KTX-1 노후 고속차량 교체 필요한 자금의 절반을 정부에서 받을 수 있게 된다.

한편, KTX-1 대체차량 도입 사업은 국제경쟁입찰을 거쳐 제작사를 선정하게 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세계 철도 트렌드와 국민 눈높이에 맞춰 안전성, 에너지절감, 승객편의 및 운영효율성을 확보한 최고수준의 차세대 고속차량을 도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 장병극 기자
[출처 : 철도경제신문(https://www.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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