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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레일과 함께하는 여행] 짐을 꾸린 여성들, 행복 향해 경계 넘다
  • 등록자관리자
  • 등록일2010.04.21
  • 조회수771

과거 지역을 넘어, 경계를 넘어 여행했던 여성들이 있었다. 2000년을 거슬러 올라가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는 바다를 건너 이 땅의 가야에 왔다. 허황후라 알려진 수로왕비는 진해 망산도에 설화로 남아 있다. 바로 먼 옛날 먼 나라로의 여행했던, 고대 역사속의 여성들의 모습이다. 반면, 한국 근현대사 100년과 맞물린 여행(女行)은 행복한 것만은 아니었다.

 

 

<여성사전시관>여성과 이주-100년간의 낯선 여행(女行)’은 사진신부, 파독 간호사, 위안부 등에 이르기까지 묵직하고 쉽지 않은 여성들의 발길을 보여준다. , 한국 여성운동의 대모 이효재씨는 서울 생활을 훌훌 털고 경남 진해로 향했다. <진해 기적의 도서관> 건립으로 이어진 이효재씨의 발길은 어린이를 위한 지식공간으로 보다 풍성한 여행(女行)의 한 획을 그었다. 여성의 행복한 미래를 향해, 서울에서 진해까지 기차타고 女幸을 위한 女行길에 오른다.

 

女行은 사실 도처에 있다. 코레일에서 추천하는 첫 번째 女行은 서울의 <여성사 전시관>이다. <여성사 전시관>에서는 웅녀부터 소서노, 김만덕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행적을 모아왔다.
지난 12여성의 이주를 주제로 특별전이 이 곳 여성사 전시관에서 열렸다. 역사 속의 女行은 비단 행복을 뜻하지만은 않았다. 외세에 의해 강제로 끌려갔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도 있었다. , 화가, 가수의 부푼 꿈을 안고 비행기를 탔던 파독 간호사들, 미군아내들도 있었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몽고, 스리랑카, 베트남 여성들이 우리나라로 시집을 오기도 한다. 우리나라 이주여성들이 참여한 전시작들과 몽골동화 앞에서 000 학예실장은
진정한 다문화는 아버지의 문화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문화도 함께 이해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특별전에는 젊은 작가들도 참여해 국내외 여성의 이주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담아냈다. 근현대사 여성사를 전시하는 상설전시관에는 여성 교육사와 여성 운동사, 새로운 직업의 길을 개척한 직업인들을 만날 수 있다. 박가분이나 바늘쌈, 벨벳치마저고리, 재봉틀 등 우리 경제와 문화에 중요 역할을 해왔던 유물이 있다. 1802년 시집간 딸에게 재산을 똑같이 분배했던 기록인 분재기에는 재산관리인이었던 어머니의 주먹이 수결로 그려져 있어 눈길을 끈다.

여성사 전시관 (02-824-3085) : 지하철 1호선 대방역 3번출구 서울여성플라자 2층에 위치. 입장료 없음

 

번째 추천 女行지는 진해 망산도다.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밀양역에서 새마을호로 환승한다. 열차만 세 시간 정도 탄다. 진해행 열차가 많지 않아, 출발전 미리 열차시간표를 확인 할 것. 진해역에서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한 시간을 더 달려 다다르는 땅끝 바닷가에 작은 돌섬 하나가 있다. 버스정류장에 내리면 짠 내음이 확~ 밀려온다. 망산도의 첫 인상은 그랬다. 버스정류장 근처에 유주암 현판을 건 정자가 서 있고, 남해 바다에 인접한 항구에는 조각배 두어 척이 매여 흔들린다.
우리나라 김해 허씨의 시조는 누구일까? 다름 아닌 가락국의 허황후다. 가락국기에 따르면, 건무 24년 무신년 7 27일 인도 아유타국에서 바닷길을 건너왔다는 허황옥 공주는 붉은 돛을 달고 진해에 도착해, 가락국의 김수로 왕과 결혼했다고 전한다. 이후 허왕후는 어머니 성씨를 자식 둘에게 물려주었다. 용원의 부인당은 공주가 도착한 곳이며, 쪽박섬에서 공주가 타고 온 돌배가 뒤집힌 것을 기념해 유주비각이 세워졌다고 한다. 유주비각은 유주암 맞은편 용원교회 뒤에 있다
.
진해 망산도는 섬이라기보다 땅에 바짝 붙은 돌무덤 같다. 찰박찰박한 얕은 갯벌과 사이사이 들어박힌 조개껍질을 밟아 섬을 건넌다. 망산도의 바위들은 거북이 등껍질처럼 심상찮게 갈라져 있다. 갈매기들이 줄지어 앉아 있는 바닷가, 거뭇한 무광의 돌들이 설화처럼 신비롭기만 하다.

 

 

번째 추천 女行지를 찾아 진해 석동으로 간다. 석동에는 특별한 기적을 일궈가는 사람들이 있다. 제주, 제천에 이은 우리나라 세 번째 <기적의 도서관>이다. <기적의 도서관> 설립에는 진해여성의 전화’, ‘YWCA’ 등 여성 단체와 지역주민들의 힘이 컸다. 또한, 한국 여성운동의 대모 이효재씨가 11년 전부터 낙향해 머무는 공간이기도 하다.

 

동글동글한 도서관 내부를 구경하는 재미가 톡톡하다. 어린이용으로 낮은 세면대 곁으로 책을 든 꼬마들이 지나다닌다. 동그스름한 소파 구석에서도 아이들이 숨어 책을 보는가 하면, 크기 다른 방들이 여기저기서 툭툭 튀어나온다. 할머니 다섯 분이 우리 민화를 연구해 들려주는 작은 이야기방도 하나 있다. 이 곳은 복주머니에서 세뱃돈 꺼내주기, 부럼까기 등 우리 전통문화와 세시풍속을 우리네 아이들에게 전하는 산교육의 현장이다. 진해 기적의 도서관을 이끄는 것은 8할이어머니이다. "내 아이를 위해 왔다가우리아이를 고민하게 됐다."는 진해지역 어머니들이다. 이 분들은 진해 지역의 새터민이나 이주노동자 가족 등 다문화가정을 방문해 책을 읽어주는 활동도 하고 있다. 도서관 관장이 시민을 위해 개방된 소공연장의 무대 뒤 커튼을 열어 보여준다. 작은 창을 열자 웅산의 천자봉이 보인다. 어디로든 열린 공간 <기적의 도서관>의 이념이다.
기적기적인가보다. 서울로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도 도서관 창문 밖 소소한 바람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기적과 같았던 女行은 이렇게 끝이 났다.

기적의 도서관(055-547-0095) : 진해시 석동 위치. 시내버스 107, 115, 117, 155, 164.

 

                                                                                               _사진 홍주선
                                         http://blog.naver.com/korailblog   http://blog.daum.net/korailblog

 

진해 105번 시내버스는 1000원짜리 관광버스

진해역 인근 우체국 앞에서 105번 버스를 타고 한 시간여 진해의 동서 끝을 달리는 길. 망산도 유주암이 105번 버스의 종착지다. 차비 1000원에 3.1운동 기념탑부터 이순신 동상, 바다를 마주한 진해시청, STX조선소를 돈다

 

문화재 : 진해우체국 >>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진해역을 나와 정방향으로 300미터 가량 걸으면 진해 우체국이 나타난다. 관습 밖 이국의 문물을 동경했을 단발머리 신여성들이, 엽서를 띄웠을만한 근대 우체국. 사적 제291호 문화재로 보존되어 있다. 1912년 준공 건물로 러시아식 노란 창틀이 남아있다. 구 우체국 뒤편으로 돌아가면 신 우체국이 바삐 운영 중이다.

   

맛집 : 진상의 생대구탕 >> 

105번 버스를 타고 가다 필히 내려야할 정류장이 있다. 바로이동골프장 앞’. 진해의 소문난 맛집 <진상>이 위치하기 때문이다. 진상의 점심식사는 예약하지 않으면 1시간을 기다릴 만큼 객이 많다. 깽이바다라고 불리었다는 진해만, 대구를 전문으로 요리하는 전통 음식점이다.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생대구탕, 해초비빔밥 등 특유의 식단을 정갈히 차려낸다. 어느 쪽이든 바삭한 진해콩 과자를 넣은 새큼한 샐러드가 커다란 접시에 미리 나온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흰 살점이 통째로 부서지는 생태탕. 뚝배기에 담긴 뜨거운 국물은 간을 거의 하지 않아 맑고 시원하다. 2인 이상이면 대구 뽈찜을 시켜 먹을 수 있다. 생대구탕 15,000. 생태탕 10,000. 해초비빔밥 8,000. 전화 055)547-1678

  

풍경 : 진해루 앞 해안 >>

진상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와 속천항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 내려간다. 수치해안 쪽으로도 드라이브 코스가 있지만 진해루와 카페리부두를 거쳐 짧은 해안 산책을 해도 좋다. 겨울해가 금빛으로 지는 따뜻한 바닷가에 거제항 배들이 정박해 있다. 또다시, 떠나고 싶다!


[출처 : 코레일 블로그 "만나세요. 코레일" - 레일과 함께하는 여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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