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명 철도연 원장 19일 취임 "글로벌 수요 대응하는 철도연 만들 것"
"기획단계서 비즈니스모델 설계, 실용화 초점"
"AI·자율주행 등 미래기술 발굴...외연 확장 추진"
"연구 수행체계 고도화...유관기관 협력 강화"

사공명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신임 원장이 19일 취임했다. / 사진=한국철도기술연구원
사공명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제10대 원장이 지난 19일 취임했다.
이날 열린 취임식에서 사공 신임 원장은 '연구 실용화'를 최대 주안점으로 삼고 경영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사공 원장은 "철도는 미래 사회를 지탱하는 핵심 인프라이자, 포용적 성장의 수단"이라며 "이제 철도연은 기술 개발 기관을 넘어 국가 전략을 구현하고, 철도산업 생태계를 촉진하고, 글로벌화하여 실용화 중심의 연구 플랫폼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요기반 전략과 실용화 예측을 동시에 갖춘 기획이 이루어지도록 혁신하겠다"며 "기획 단계에서부터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여, 연구의 실용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 에너지, 자율주행, 안전 등 미래 사회 핵심기술과의 접점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겠다"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는 과감한 기획으로 철도연의 외연을 확장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사공 원장은 운영기관·산업계·지자체와의 공동연구 체계를 강화하고, 국내외 연구기관과의 융합 연구 등 연구 수행체계 고도화를 추진한다. 사업화 단계에선 유관기관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철도연 내 실용화 전담 조직을 구성하는 등 연구 결과물 실용화에 초점을 맞춰 기관을 이끌어 갈 계획이다.

사공명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신임 원장. / 사진=한국철도기술연구원
다음은 취임사 전문이다.
= 취임사 =
소중한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가족 여러분,
오늘 저는 벅찬 마음으로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22년 전, 한 명의 신입 연구원으로 철도연에 첫 발을 내 딛었던 그 날 이후 오늘까지, 연구원의 여러 자리에서 철도연의 성장과 도전에 함께 해 왔습니다.
그 성장의 여정은 전임 한석윤 원장님을 비롯한 역대 원장님들의 리더십, 그리고 선후배 동료 직원 여러분의 헌신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그 모든 시간의 축적이 오늘의 철도연을 만들었습니다. 내년이면 창립 30주년을 맞는 우리는 그 토대를 딛고 이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때입니다.
오늘부터 저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제10대 원장으로서 중책을 맡았습니다.
우리 사회는 경제성장 둔화, 인구감소, 초고령화, 지역소멸 등의 복합 위기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철도는 단지 교통수단이 아니라 미래 사회를 지탱하는 핵심 인프라이자, 포용적 성장의 수단입니다.
이제 철도연은 기술 개발 기관을 넘어 국가 전략을 구현하고, 철도산업 생태계를 촉진하고, 글로벌화하여 실용화 중심의 연구 플랫폼으로 성장하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연구개발의 전주기 단계인 기획-수행-사업화 단계에서의 혁신과 이를 떠받치는 조직문화의 고도화를 위한 저의 생각을 여러분과 공유코자하며, 이는 향후 3년간 연구원 운영의 기본 방향이 되겠습니다.
첫째, 기획단계부터 수요기반 전략과 실용화 예측을 동시에 갖춘 기획이 이루어지도록 혁신하겠습니다.
모든 연구의 시작은 기획이며, 그 기획은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에서 벗어나 "필요한 것"으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정부 정책, 운영기관의 현장 수요, 국민 생활 불편, 산업계의 기술 공백을 체계적인 방법으로 분석하고, 실질적인 연구 수요에 기반한 Business & R&D 방식의 전략 기획체계로 진보하여야 합니다.
기획에서의 시장전문가 참여, 수요조사 및 중장기 기술 포트폴리오 구축, 정책·R&D-실용화가 연계되는 전 주기 기획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특히 기획 단계에서부터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여, 연구의 실용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제는 철도뿐 아니라 AI, 에너지, 자율주행, 안전 등 미래 사회 핵심기술과의 접점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국내는 물론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는 과감한 기획으로 철도연의 외연을 확장하겠습니다.
둘째, 연구수행단계에서 문제해결형, 융합형, 내재화 중심의 고도화된 수행 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기획이 방향이라면, 연구의 수행은 밀도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연구실에 머무는 기술이 아니라,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실제로 작동하는 기술을 만들어야 합니다. 운영기관, 산업계, 지자체와의 공동연구 체계를 강화하고, 국내외 연구기관과의 융합 연구를 통해 다학제적 해법을 찾겠습니다.
여러분들이 보여주신 글로벌탑연구단, 기관전략개발단, 그리고 최근 공모 중인 자체사업의 과제 제안 역량은 이러한 융합 수행체계를 가능케 할 것으로 저는 믿고 있습니다.
또한 연구의 수행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술력의 내부 축적입니다. 외부 위탁이 아닌, 직접 설계하고, 직접 분석하며, 직접 구현하는 연구문화를 정착시켜, 연구자가 지식과 기술을 손으로 체화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습니다. "기술은 외부에서 수입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손으로 만들어야 진정한 자산이 됩니다."
이러한 경험 기반의 내재화는 개인의 성장일 뿐 아니라, 기관의 핵심 기술자산이 됩니다. 이를 위해 집중 토론 기반의 상용화 점검, 연구성과 단계별 점검체계, 다양한 교육 지원도 병행 추진하겠습니다.
셋째, 사업화단계에서 유관기관의 전략적 협력 기반 실용화 체계를 정착시키겠습니다.
성과는 실험실이 아니라 현장에서 완성되는 것입니다. 연구 결과물이 국민의 삶에 녹아들기 위해서는 실용화 관점으로의 전환과 협력체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철도운영기관, 지자체, 공공기관, 기업 등 철도 생태계를 구성하는 유관기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겠습니다. 기술이전, 시범사업, 공동정책 개발 등 다양한 실용화 형태를 고민하고 모델화하겠습니다. "기술은 혼자 만들 수 있지만, 사회에 쓰이게 하려면 반드시 함께해야 합니다."
또한 실용화를 위한 별도 조직을 구성해 연구자의 실용화를 위한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하며, 해당 조직의 전문성도 강화하겠습니다.
또한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외부와의 접점에서 철도연의 얼굴이자 연결자가 되어야 합니다. 현장을 찾아가고, 파트너십을 확장하며, 우리가 만든 기술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끝까지 함께 하는 책임 있는 연구자가 되어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저의 기관 경영의 최대 주안점은 실용화 확대임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넷째, 구성원과 조직문화에 중점을 두겠습니다.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 조직문화 혁신입니다. 결국, 기술도 시스템도 사람을 중심에 둘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철도연의 진정한 자산은 기술이 아니라 바로 여러분 자신입니다.
이제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합니다.
"나는 철도연에서 어떤 연구원/행정원/기술원으로 살고 싶은가?"
"내가 만든 기술은 누구에게 어떤 실질적 변화를 줄 수 있는가?"
"나의 지원은 어떻게 연구 결과에 도움이 될 수 있는가?"
연구는 세상을 바꾸는 지적 여정입니다. 여러분이 철학과 사명을 가진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전과 실패를 장려하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존중과 협력의 조직문화를 만들겠습니다. 조직문화 만족도 개선, 공정한 평가제도 정립, 청렴·윤리 의식 강화, 그리고 조직문화 전담부서 신설을 통해, 철도연의 내부가 따뜻하고 단단한 기반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애정하는 철도연 여러분,
철도기술은 단지 인프라를 만드는 기술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람과 지역, 미래와 현재를 잇는 사회적 기술입니다. 이제 우리는 기획에서 실용화까지, 기술에서 사람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 고민하고, 함께 실행해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기술혁신을 주도하고, 사회문제에 해답을 제시하여, 우리 직원들이 전문가로서 존중을 받을 수 있는 신뢰받는 철도연, 그리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배려의 조직문화 기반의 따뜻한 철도연을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하겠습니다.
함께 가는 철도연, 함께 만드는 미래 철도, 우리 모두가 그 길을 열어갑시다.
감사합니다.
2025. 5. 19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원장 사공 명
/ 최석영 기자
[출처 : 철도경제신문(https://www.r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