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덕 도시철도학회 회장 "지역에 맞는 도시철도시스템 구축... 학회서 지원할 것"
"해외서 도입, 부품수급 안되고 유지보수 어려워"
지역특성 반영, 최적 시스템... 전생애주기 관점 접근
국산화 부품 사용, 실용화로 해외 철도시장 진출까지
"도시철도, 하루 천만명 이용... 시민의 발로 자리매김"
"타 교통수단과 연계, 환승시스템 잘 갖춰야 성공"
"학회 새출발 발판... 운영기관과 호흡 잘 맞춰 나갈 것"

정종덕 한국도시철도학회 회장(한국철도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2025.7.10 / 철도경제
정종덕 한국도시철도학회 회장(한국철도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도시철도 분야 전문가 집단이 모인 학회에서 지자체별 특성과 환경조건에 맞춰 최적의 도시철도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시철도학회가 10일부터 이틀간 '2025년 상반기 기술세미나'를 개최했다. 도시철도학회는 이번 세미나를 발판삼아 학회가 새로운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 가겠단 구상이다.
도시철도학회는 이번 세미나에서 △철도분야 디지털 전환 △국가 연구개발과제 성과 △철도형식승인제도 △해외 인증제도 등 주제로 발표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신기술과 제품이 국내 도시철도 시스템에 적용되고, 해외 시장으로 확대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정 회장은 "도시철도학회는 도시철도의 성장과 연계돼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에서 도시철도를 건설할 때 해당 지역에 맞는 도시철도 시스템이 어떤 것인지 모를 때가 있다. 계획 수립 단계부터 체계적으로 전문가의 지원을 받아야만 최적의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다.
정 회장은 "좋은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면서 무작정 해외에서 시스템을 들여오면, 나중에 골칫거리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 시스템은 국내에서 유지보수 서비스를 즉각적으로 제공할 수 없고, 시간이 지나면 부품 수급 등이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나중에 경정비나 중정비를 할 때 그 부품을 해외서 수입해야 하는데, 단종이 되면, 필요한 부품을 제대로 교체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또 "지역의 특성에 따라 도시철도 노선이 길거나 짦을 수도 있고, 수요가 많거나 적을 수도 있다"며 "전 생애주기적 관점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안전한 도시철도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도시철도학회는 이러한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지자체가 전 생애주기적 관점에서 최적의 도시철도 시스템을 선정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
연구기관이나 철도산업계에서 도시철도와 관련된 신기술이나 제품을 개발해 실용화하거나 국산화했을 때, 이를 지자체의 도시철도 시스템에 접목시키면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다.
정 회장은 "국산화된 부품을 도시철도 현장에 적용하면, 실용화 실적을 만들 수 있고, 이를 기회로 삼아 해외 철도시장으로 판로를 넓혀 나갈 수 있다"며 "도시철도학회는 국내 철도 기술과 제품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기술과 제품을 국산화해도, 국내는 철도 시장이 작다보니 '소량 다품종' 생산·공급 구조를 갖고 있다"며 "선순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선 국산 기술과 제품을 국내에서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동시에 해외 철도시장에 진출할 수있도록 다방면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종덕 한국도시철도학회 회장(한국철도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2025.7.10 / 철도경제
지난해 서울지하철 1호선이 개통한지 50년이 됐다. 하루에 1000만 시민이 이용하는 시민의 발로 자리매김했다.
정 회장은 "해외 사례를 보면 도시철도역에서 내리면 버스가 기다리고 있고, 버스에서 내린 후 열차를 바로 탈 수 있는 '환승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철도는 버스나 택시 등 다른 대중교통과도 잘 연계돼야만 이용자인 시민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나라도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 등을 꾸준히 설치해 1역사 1동선 구조를 확보해 노약자나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배려하기 위해 인프라를 개선해왔다"며 "인구가 급속히 고령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용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해나가야만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종덕 회장은 "한동안 도시철도학회가 활동이 적었는데, 올해 임원진을 다시 구성하면서 새출발을 위한 토대를 다졌다"며 "앞으로 산·학·연·관이 서로 협력해 나가고, 학회가 운영기관과도 호흡을 잘 맞춰, 도시철도 기술과 산업 발전에 기여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장병극 기자
[출처 : 철도경제신문(https://www.r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