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광역전철 역사 탐방] 이천의 쌀, 그리고 현대 산업의 쌀 - 경강선 / 중부내륙선 부발역
▲우연히 부발역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부발역은 역명에서부터 알 수 있는 것처럼 이천시 부발읍에 위치해 있으며,
반도체로 유명한 SK하이닉스의 이천사업장이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역사를 지은 철도공단의 설명에 따르면 역사 디자인은 반도체를 형상화 하였고 컬러는 SK하이닉스의 상징색을 연상하도록 꾸몄다 하네요.
▲경강선의 대부분 역사가 그런 것처럼 부발역 역시 주요 시가지와는 거리가 조금 떨어져 있습니다.
SK하이닉스 사업장의 존재로 부발읍의 중심지가 된 아미리와 직선거리로 1~1.5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사실 다른 경강선 역사들에 비하면 가까운 편이기는 하네요.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과도 정문 기준 1.5km정도 떨어져 있기에
부발역에서 접근성이 썩 좋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근데 캡쳐하면서 알았는데 위성사진 블러처리가 안 된걸 보면 반도체 사업장은 국가기밀시설이 아닌가 보네요..?
▲역 주변으로 다양한 개발계획이 잡혀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어찌되었던 현 시점까지는 주변을 둘러보면 교외 농촌지역에 더 가깝긴 합니다.
▲따라서 아미리 주민들은 부발역까지 주로 시내버스를 타고와 환승을 하는 듯 했습니다.
물론 아미리 시내에서 동서울까지 바로가는 시외버스가 다니기도 하고,
또 다른 주 수요처인 SK하이닉스의 경우 수도권 각지로 직원들을 위한 셔틀버스가 운행하기에 다소 수요 창출에 한계가 있긴 합니다.
2024년 기준 하루 4,640명 정도가 부발역에서 경강선 광역전철을 이용한다고 하네요.
▲또한 대부분 경기도 지역들이 그런 것처럼, 버스들의 배차간격이 영 좋지 않아
아미리 시내까지 이동할 때 버스보다는 전동킥보드 등 PM장치들이 훨씬 많이 사용되는 듯 했습니다.
역 앞 광장에 다소 난잡하게 널부러져 있더라고요.
▲역 광장에는 반도체 회로도를 형상화 한 조형물도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반도체가 현대 산업에 필수적인 제품이다 보니,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들의 중요도나 (주가가) 매우 높아진 요즘인데요.
사실상 필수품과도 같다는 점에서 현대 산업의 쌀이라고도 불리는 오늘날, 부발역에 딱 맞는 조형물이었습니다.
▲2016년 개통 당시 원래는 경강선만 다니던 전철역으로 개통했던 부발역은,
2021년에 중부내륙선이 개통되며 KTX열차도 정차하는 역으로 거듭났습니다.
▲부발역의 대합실 모습입니다.
광역전철 역사라고 하면 적당한 규모이지만,
KTX까지 정차하는 역사라고 생각해보면 뭔가 굉장히 작아보인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영업중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역 한 쪽 구석에 작은 규모의 카페가 있기는 합니다.
▲나름 그래도 KTX까지 정차하는 역이기에 역무실 부근에 매표소랑 자동발매기도 위치해 있습니다.
매표소는 직원이 상시근무하지는 않는 듯 했고요, 호출벨이 마련되어 있더라고요.
당연히 광역전철용 자동발매기도 다른 쪽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KTX를 안내하는 일반열차용 전광판과
그 아래의 광역전철용 전광판이 같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중부내륙선이 하루 8번밖에 다니지 않는지라 17시밖에 안 된 시간임에도 남은 열차가 2편밖에 없네요.
▲부발역의 게이트 모습입니다.
KTX를 위한 별도의 통로가 따로 마련되어 있지는 않고요.
기존의 광역전철용 게이트 위에 QR코드 인식기를 추가로 설치하여 열차표를 인식해 통과할 수 있도록 해 둔 모습입니다.
요즘 ITX-청춘이 정차하는 역이나 광역전철과 동선을 같이쓰는 역에서 이런 방식을 채택하였던데,
무임승차 방지에서 탁월한 효과가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역사와 승강장은 승강장 기준 선하통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승강장에서 바라보면 한 층 아래에 통로가 있는 것도 볼 수 있어요.
▲부발역의 승강장 모습입니다.
2면 4선식의 쌍섬식 플랫폼 구조이고요, 양 쪽 모두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내선은 경강선 광역전철이 사용하고, 외선은 중부내륙선 KTX가 사용하는 구조.
둘이 분리되어 있지는 않아 사실상 같은 승강장에서 전철과 KTX를 동시에 취급하고 있습니다.
부발역에서 중부내륙선이 갈라져 나가기에 KTX가 더 상위등급임에도 외선을 사용하는 듯 했습니다.
▲승강장에는 작은 규모의 고객대기실도 위치해 있습니다.
배차간격이 워낙 큰 경강선의 특성 상 여름이나 겨울철에는 필수적인 시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강선도 그렇고, 중부내륙선 KTX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자주 다니는 노선은 아닙니다.
그나마 경강선 기준 부발역 근처에 차량기지가 있어 부발역 시/종착 열차를 탑승할 수 있기에
부발~여주구간 배차간격보다는 훨씬 낫기는 하네요.

▲부발역의 스크린도어 상단 역명판 사진들입니다.
왼쪽은 경강선, 오른쪽은 중부내륙선 KTX 기준 역명판이 되겠습니다.
▲문경이나 충주에서 올라온 KTX 승객들이 부발역에서 전철로 갈아탈 경우
굳이 대합실까지 갔다 올 불편을 덜어주고자 승강장에 승하차처리단말기가 별도로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ITX-마음도 다니지 않는 역에 우째 ITX-마음용 안내판을 달아두었네요.
KTX-이음이나 잉마음이나 둘 다 6량이라 큰 상관은 없을 듯 하지만.. 그냥 신기해서 찍어보았습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부발역을 둘러보았습니다 :)
[출처 : VALIANT's Story(
https://blog.naver.com/valiant_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