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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2650억 코레일 전동차 156칸 사업, 3파전 가능성... '에너지 절감 설계' 관건
  • 출처철도경제신문
  • 등록일2025.11.14
  • 첨부파일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2650억 코레일 전동차 156칸 사업, 3파전 가능성…'에너지 절감 설계' 관건
1호선 140칸, 수인분당선 12칸, 서해선 4칸 발주
현대로템·우진산전·로만시스 3개社, 입찰 준비
다원시스, 납품지연에 호된 비판…참여 가능성↓
"단가 높지만…'전력관리' 설계 충분한 따져봐야"



우진산전에서 제작한 1호선 신형 전동차. 2024.3.28 / 박병선 객원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발주한 '전동차 156칸 구매 사업'에 철도차량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달 16일 '전동차 156칸' 입찰을 공고했다. 사업비(추정가격)는 약 2658억 원 수준이다. 오는 18일 입찰을 마감한다. 업계에선 기술평가를 마치고, 이달 말께 낙찰자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사업은 교·직류 겸용 1호선 전동차 140칸(14편성), 직류 전용 수인분당선 전동차 12칸(2편성), 교류 전용 서해선 전동차 4칸(1편성)을 제작·납품하는 사업이다.

소규모 물량의 경우 제작사가 '제작 단가'를 맞추기 어렵다고 판단해 입찰 참여를 꺼렸다. 이 때문에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에선 대규모 사업과 소규모 사업을 묶어 한번에 발주하는 추세다.

1호선 전동차는 초도편성을 32개월 이내에, 나머지 편성도 39개월 이내에 인도해야 한다. 수인분당선은 41개월(초도 40개월), 서해선은 31개월 이내에 납품을 마쳐야 한다.

서해선 1편성은 파주 연장사업을 위한 추가 도입분이다. 파주시가 코레일에 위탁해 이번에 발주했다.


대곡역을 출발하는 현대로템 제작 서해선 전동차. 2023.8.31 / 박병선 객원기자

지난달 업계 내부에선 코레일 전동차 156칸 사업에 최대 5개 제작사가 참여할 수도 있댜는 관측이 흘러 나오기도 했다.

현대로템, 우진산전, 다원시스와 지난해 전동차 입찰에 첫 도전장을 냈던 로만시스, 그리고 해외 철도차량시장서 큰 성과를 내고 있는 성신RST도 입찰 참여 후보군에 오르내렸다.

12일 철도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전동차 156칸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제작사는 현대로템, 우진산전, 로만시스다. 이들 3개 제작사는 현재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제안서' 등 입찰관련 서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은 2021년 수주한 EMU-260(KTX-이음) 14대(84칸)의 성능을 대폭 개선하면서, 납기일보다 먼저 납품했다. 초도편성은 140일이나 앞당겨 코레일에 인도했다.

2023년 경쟁입찰을 거쳐 SR과 계약한 차세대 SRT(EMU-320) 14대와 코레일과 계약한 EMU-320 17대로 순조롭게 제작 중이다. 지난 5일, 계약 2년여 만에 차량 제작을 마치고 시험 중인 '차세대 SRT'가 언론에 처음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우즈베키스탄 철도청과 계약한 수출용 고속열차(EMU-250)는 벌써 출고식을 앞두고 있다. 고질적 납기 지연과 품질 불량 등 문제를 일으킨 다른 철도차량 제작사들과 대비된다.


용산역에 들어가는 우진산전 제작 코레일 1호선 전동차. 2023.1.4 / 박병선 객원기자

우진산전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에 코레일 전동차 108칸(1호선·수인분당선·동해선), 서울교통공사 220칸(1·4·8호선), 부산교통공사 168칸(2호선)을 '싹쓸이'했다. 이들 물량은 올해 설계를 해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제작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레일이 발주한 광역철도 전동차 사업 수주 실적을 보면, 우진산전이 독보적이다.

2020년에 1호선 41편성(410칸), 일산선 80칸(8편성) 등 총 490칸을 수주해 납품을 끝냈고, 지난해 말 '전동차 108칸 사업'까지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시점에선 납기가 밀린 물량도 없다.

이번에 발주한 코레일 전동차 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1호선 전동차다. 우진산전 입장에선 가장 최근에 1호선 신규 전동차를 대규모로 제작·납품한 경험이 있고, 수인분당선 전동차도 수주해 설계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지난 4월, 로만시스 창원공장에서 계룡-신탄진 간 '충청권광역철도'에 투입하게 될 전동차를 조립·생산하고 있다. 전동차 하부 전장품과 대차 등 조립 상태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2025.4.15 / 철도경제

로만시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광역·도시철도 전동차 입찰에 도전장을 냈다.

전사적으로 역량을 기울여 철도차량 생산에 필요한 부지와 설비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칠서공장, 창원1공장, 그리고 가동 준비 중인 창원2공장까지 합치면 면적만 6만 6000평에 이른다. 철도차량 전용 생산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고속차량 위탁 정비·시험 등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특히, 2022년부터 3년간 코레일 디젤전기기관차 33대를 직접 수주해 제작하면서, 완성차 제작사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해외용 기관차, 전동차, 트램을 비롯한 다양한 철도차량을 위탁 조립·생산한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되면서, 완성차 제작 기술·역량을 갖췄단 평가다.

로만시스가 지금까지 위탁 조립·생산한 철도차량은 수출용 기관차 47대(탄자니아·방글라데시), 해외수출용 트램 896모듈(169편성), 국내 전동차 190칸, 해외수출용 전동차 78칸에 이른다. 이제 전동차를 직접 수주·납품한 '실적'만 가지면 된다.


현대로템이 제작한 한국철도공사 신형 전동차 2024.3.28 / 박병선 객원기자

다원시스는 이번 코레일 156칸 사업과 관련, 지난 9월 '사전규격공개' 당시 의견을 제출하진 않았는데, 일부 철도차량 부품업체들로부터 '공급확약서' 등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입찰 준비에 필요한 서류들이다.

익명을 요구한 철도차량 부품업계 관계자는 "서류를 준비하더라도 최종적으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매우 많다"며 "현재 다원시스 내부에선 입찰 준비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 입찰 참여 가능성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다원시스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코레일 ITX-마음 장기간 납품 지연을 비롯, 서울교통공사 5·8호선 전동차 미납 및 선급금 유용 의혹, 서해선 전동차 연결기 결함 등으로 호된 질책을 받았다. (관련 기사 참조)

입찰 마감을 일주일 가량 앞둔 시점인 만큼, 철도차량 업계 내부도 민감하다. 이 관계자는 "내부 판단에 따라 입찰 참여 여부는 마감 직전까지도 바뀔 수 있다"며 "현 시점에서 '누가 분명하게 참여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이전 입찰과 비교했을 때 기술평가 기준과 가감점 항목 등 낙찰 결과를 좌우할 요인들은 크게 바뀌지 않은 것으로 받아 들이는 분위기다.


로만시스 창원1공장에서 위탁 조립 ·생산 중인 해외수출용 전동차. 2025.9.4 / 철도경제

오히려 이번 전동차 사업에서 눈여겨 볼 게 '에너지 절감'이다. 제작사가 이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사업을 수주했다간 '골머리를 앓을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철도차량 부품을 공급하는 A사 관계자는 "코레일이 요구하는 사양이 갈수록 높고 복잡한데, 이번 사업에선 '전력 관리(에너지 세이빙)'가 충분히 반영된 전동차를 제작해야 한다"며 "이러한 조건들을 충족하는 '고사양' 차량을 제작하려면 비용이 더 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철도차량을 제작하는 B사 관계자도 "코레일이 요구하는 '신개념 전동차'에서 중요한 요소가 '전기 에너지 절감'인데, 일부 주요 부품들도 에너지 효율을 증명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동일 노선의 전동차를 납품했던 제작사도 이번엔 차량 설계단계부터 대폭 손을 봐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제작 비용도 문제겠지만, 엔지니어 입장에선 '거의 새로 개발해야 하는 수준'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단 생각까지 든다"고 언급했다.

한편, 올해 발주 예정인 철도차량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게 서울교통공사 전동차다. '6·7호선 전동차 368칸'을 제작·납품하는 사업으로 약 5000억 원 규모다. 아직 발주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일각에선 '해를 넘길 수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 장병극 기자
[출처 : 철도경제신문(https://www.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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