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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질꼬질 KTX차량 외벽 깨끗해지나…코레일 새 세정제 찾는다 [PICK]
고속차량 외벽 세척용 세제 검증·시연회
참가社 모집 완료, 시연 통해 세정제 선정
산업안전법·화학물질법 상 유해물질 無
작업자 안전 확보 중요 "위험하지 않아야"
"차량 외벽 도막·유리창 등 손상주면 안돼"
'세척력↑, 친환경 비이온계 계면활성제'



고속차량 외벽 세정제로 세척한 후 모습. / 사진=독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코레일테크가 새로운 고속열차 외벽 세척용 세제(세정제)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이번에는 KTX 외벽을 깨끗하게 만들 맞춤형 세정제를 찾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코레일테크는 지난달 28일 '고속차량 외벽 세척용 세제 시연 검증 참가업체 모집' 공고를 냈다. 이미 참가 업체 모집을 마쳤고, 11일께 시연회를 개최해 제품을 선정할 방침이다.

그간 KTX나 SRT 외벽이 '지저분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고속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들도 '세차를 하는 게 맞냐'며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승객은 "최근 해외 관광객들도 KTX를 많이 이용하는데, 지저분한 KTX를 보면 좋은 이미지를 주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속차량 운영사인 코레일은 코레일테크에 KTX와 SRT 세차 업무를 위탁하고 있는데 업무를 소홀히 한 건 아니다. 매뉴얼에 따라 차량 기본정비를 할 때 오염도에 따라 외부 세척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고속차량 주행 환경의 특수성과 미세먼지 등 기후조건으로 인해 고속열차가 더 지저분해지거나 누렇게 변색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차량 1편성 당 운행거리도 다른 나라에 비해 2~3배 높다. 열차가 부족하다 보니, 정비시간도 충분히 주어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기사 참조)

안전 운행을 위한 정비가 우선이다보니, 고속차량 외벽 세척 시간은 빠듯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가혹한 조건에서 운행하다 보니, 묵은 때가 끼면 잘 지워지지도 않는다. 세정제의 세척력이 중요한 이유다.


고속차량 외벽 세정제로 세척하기 전 모습. / 사진=독자

한 업계 관계자는 "KTX를 도입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외벽 세척용 세제를 여러번 바꿨다. 국내 고속열차에 딱 맞는 세정제를 찾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척력이 우수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며 "고속열차용 세척 작업 환경과 관련법 등을 반영해 작업자 안전성과 친환경성을 충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철도경제신문이 확인한 '한국철도공사 철도차량 세척용 세제 규격' 개정안에 따르면 세정제는 '비이온성 또는 양쪽성 계면활성제, 금속 부식 억제제, 단백질 분해 보조제(곤충 사체 제거 목적) 등을 주된 재료로 만들어야 한다.

또 '도막이나 금속에 대한 방청·방식성 등이 우수한 저공해성이어야 하고,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420조와 화학물질관리법 상 관리대상 유해물질이 들어있으면 안 된다'는 조건도 달았다.

세제 성능에선 pH농도를 3~11로 규정하고 있는데 '작업자 안전에 위험이 없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산성이든, 중성이든, 알칼리성이든 '잘 닦이고 인체에 무해하며 친환경적'이면 된다는 뜻이다.

관련 업계에선 이러한 요구 조건을 충족하려면 '친환경 비이온계 계면활성제'를 써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이온계' 계면활성제는 전하(양이온·음이온)가 없어 계면활성제 중 피부 자극이 가장 적다고 한다. 이 때문에 고급 화장품이나 아기용 세제, 주방용 세제 등에 쓰인다.

특히 물과 기름을 섞이게 만들어 오염물질을 물 속으로 잘 떼어낸다. 유화력이 강하면서, 세정력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석유화학 원료가 아닌, 독성이 낮고 자연에서 분해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 '생분해성'을 원료를 쓰거나, 식물에서 추출한 '식물성' 원료를 사용하면 '친환경'적인 세정제가 된다.

업계 일각에선 "비이온성·양쪽성 계면활성제면 강알칼리성이더라도 인체에 무해하고 세척력도 우수하다"며 "세제 성능에 pH농도를 반드시 3~11로 지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친환경 비이온계 세정제를 사용하면 기지에서 수작업으로 고속열차를 세차를 하는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하면서, 세척력까지 모두 잡을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세정제는 개발하는 데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다고 한다.


고속차량 외벽 세정제로 세척한 후 모습. / 사진=독자

한편, 코레일과 코레일테크는 이번 시연회에서 참가 업체를 대상으로 실제 시연을 진행해 투명하게 세척력을 검증할 방침이다.

시연은 KTX 동력차 그릴, 객차 유리창과 하부 전체에 1분동안 세정제를 도포한 후 1분 대기했다가 3분 간 세척하고, 마지막으로 헹군 후 세척력을 확인하는 순으로 이뤄진다. 다만, 이번 시연회에서 적합한 제품이 없으면 선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번 시연회에선 차량 외벽 도막과 유리창 외부에 손상을 주는지 여부도 꼼꼼하게 살펴 볼 계획이다. 세척력을 검증한 후 마른 걸레로 닦아 외벽을 다시 보고, 광택이 떨어지면 '감점'을 부과한다.

업계 관계자는 "독한 세제가 싸고 세척력은 좋을 수 있지만, 작업자에게 너무 위험하고 환경 오염을 유발한다"며 "철도차량 외벽이나 유리창에도 손상을 가하기 때문에 철도용 세정제로 적합하다고 볼 수 없다. 이제는 새로운 세정제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량 세척용 세제와 관련한 '철도(코레일) 규격'을 정비한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산업안전보건법과 화학물질관리법을 모두 충족하는 '친환경 철도차량 맞춤형 세제'를 선정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장병극 기자
[출처 : 철도경제신문(https://www.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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