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1 교체, 국내 부품사 키울 기회…최저가입찰제 개선 [현대로템 상생 컨퍼런스]
RS상생협력컨퍼런스, 올해 동반성장펀드 1500억
협력사 금리 감면, 신한·수은 상생금융협약 체결
협력사 경영부담 최소화, '납품대금연동제' 지속
R&D투자 860억, 협력사 글로벌 기술경쟁력 확보
협력사 핵심기술·인력 유출 방지, 보호체계 구축
"진정한 동반성장, 고질적 저가낙찰제 벗어나야"
기술·납기·안전·품질 평가, 종합심사제 적용해야
가격 현실화하는 만큼 그대로 협력사 단가 적용
차량설계부터 국내 협력사 부품, 100% 적용 원칙
KTX-1교체, 부품社 수출경쟁력 확보 결정적 기회
실적없는 업체, 납품지연 우려…악순환 막아야

국회와 50개 협력사, 현대로템 등 관계자들이 지난 11일 경남 창원특례시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열린 '2026 현대로템 레일솔루션 상생협력 컨퍼런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6.11 /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이 협력사와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혁신적인 철도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철도생태계 선순환을 위해 기존 700억 원 수준이던 동반성장펀드의 자금 규모를 올해 1500억 원으로 증액하고, 협력사의 금리 감면을 지원한다.
신한은행, 수출입은행과 상생금융협약을 체결해 무역금융, 보중, 우대금리를 지원하는 등 협력사의 해외 시장 진출에 힘을 보탠다.
또 과거 연평균 280억 원 수준이던 연구개발 투자 금액을 860억 원으로 대폭 늘려 내수 시장 활성화를 지원하고, 협력사의 글로벌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힘쓴다.
현대로템은 지난 11일 경남 창원공장에서 '2026 현대로템 레일솔루션(RS) 상생협력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허성무 의원(더불어민주당, 창원 성산), 김종양 의원(국민의힘, 창원 의창), 이안호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직무대행과 50개 협력사 관계자,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6.6.11 / 사진=현대로템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는 "대한민국 철도 생태계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파트너사와 함께 실천할 '상생혁신전략'을 대내외에 공표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이사는 "최근 우리는 고속철도 최초 해외 수출에 이어 베트남 메트로 시장 진출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으면서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중대한 전환점에서 우리가 글로벌 철도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 그리고 민·관·산·학 모든 철도산업 구성원이 하나의 운명 공동체로 결속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대로템은 파트너사가 실질적으로 경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납품대금연동제'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수출 확대를 통해서 안정적으로 수익이 창출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이사는 "수출 및 해외진출을 위해서,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저금리 펀드 등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파트너사와 재무 유동성을 뒷받침하겠다"며 "차세대 기술도 공동 개발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소중한 핵심 기술과 인력이 유출되지 않도록 강력한 보호 체계를 구축하는 데도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신설된 상생협력실이 협력사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경영에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창구가 될 것"이라며 "현대로템 임직원 모두는 약속드린 상생 협력 과제들을 타협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기업 생존, 기술 개발 투자…적정 손익·원가 제도적 보상"

'2026 현대로템 레일솔루션 상생협력 컨퍼런스'에서 타운홀미팅이 열리고 있는 모습. 2026.6.11 / 철도경제
이날 상생 컨퍼런스에는 전국금속노동조합 남봉희 현대로템지회장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남 지회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무한 경쟁 속에서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이야말로 현대로템 조합원과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소중한 삷을 지켜낼 수 있는 길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철도차량산업은 국민의 안전과 이동권을 책임지는 국가기간산업이기에, 현대로템 노사는 미래 교통 수단의 안정적인 공급과 철도 주권 확보를 위해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뜻을 나누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 지회장은 "최고 수준의 고품질 확보와 철저한 납기 준수를 위해 생산과 품질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단 약속을 드린다"며 "이처럼 전향적인 결단과 책임을 선언한 만큼 이제는 국가와 발주처가 대답을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진정한 동반 성장을 위해서는 과거의 고질적인 최저가 낙찰제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하고 기술력과 품질, 그리고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되는 건강한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안정된 고용과 정당한 대우를 보장받지 못한다면 숙련된 기술이 단절될 것이며, 국내 철도차량산업은 낙후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 피해는 결국 '국민의 안전 위협'으로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지회장은 "최근 업계 내에서 중견기업의 법정 관리 사태와 무리한 저가 수주 경쟁의 현실은 우리 모두가 반드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뼈아픈 교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생산한 만큼 정당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주지 않는다면 건실한 기업이라도 몰락을 피할 수 없으며 그 생태계는 붕괴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남 지회장은 "우리는 맡은 바 품질과 납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정부와 코레일은 국민의 안전과 편리한 교통 복지 확대를 위해서라도 기업이 생존하고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적정 손익과 원가를 제도적으로 보상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적기에 완벽한 품질 차량 공급' 생태계 구축…국내 사업 '가격 현실화'

'2026 현대로템 레일솔루션 상생협력 컨퍼런스'에서 타운홀미팅이 열리고 있는 모습. 2026.6.11 / 철도경제
상생 컨퍼런스에선 협력사들의 질문을 받고 이에 답하는 시간(타운홀미팅)도 가졌다.
국내 협력사 입장에서 '우리 부품'이 들어갈 수 있는 국내 사업이 더 확대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대해 이용배 대표는 "차량 설계 단계부터 아예 국내 부품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내에서 공급하지 못하는 부품을 빼곤 100% 국내 협력사 부품을 적용한다는 게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 사업은 실질적으로 해당 국가에서 요구하는 품질 수준이 있고, 검증되지 않은 부품들을 적용하지 못한다"며 "해외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서 해당 국가의 부품을 적용하는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국내 618개 업체의 부품이 약 90% 정도 들어간다. 그게 바로 일자리 창출이고, 창원 지역 중심의 경제 활성화"라며 "앞으로 해외 프로젝트에서도 국내 부품사 제품을 가능하면 많이 적용하는 게 우리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해외에서도 수주를 많이 해야 되고, 국내에서도 수주 '볼륨'을 키워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첫번째로 협력사와 공동으로 노력해 적기에 공급하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공급이 적기에 안 되다 보니깐 국민들도 불안해하고, 옛날 차량을 사용하면서 안전에 대한 문제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두 번째로 품질이 완벽한 차량을 공급해서 국민과 고객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우리 차량들이 100% 신뢰를 확보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구축해야만 정부와 국회에서도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프로젝트 가격이 조금 비현실적이다. 이를 종합심사제로 해서, 다른 선진국들이 적용하듯이, 기술과 납기와 안전과 품질을 종합적으로 가격과 함께 평가해서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가격 현실화가 이뤄지는 만큼 그대로 협력사의 단가를 적용해주는, 그러한 생태계를 구축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납품실적 없는 해외社 진입 우려…"고속車 입찰자격 조건 강화해달라"

현대로템 협력사 대표가 '국내 고속차량 부품산업 보호 정책건의서'를 낭독한 후 허성무 의원(사진 오른쪽)과 김종양 의원(사진 왼쪽)에게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6.11 / 철도경제
이날 컨퍼런스에서 행사에 참석한 허성무 의원과 김종양 의원에게 철도 협력사의 정책 건의서를 전달했다.
현대로템 철도 협력사는 건의서에서 "국산 고속차량은 정부와 국내 제작사, 그리고 수많은 부품 업체가 지난 23년간 약 3조 9000억 원의 예산과 기술력을 투입해 만들어낸 국가 핵심 기술의 결실"이라며 "그 결과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고속철도 상용화에 성공한 국가가 됐고, 현재 고속철도 차량 국산화율은 80%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성과의 중심에는 전국 600여 개의 중소 부품 협력업체가 있다"며 "현장에서 축적된 기술과 경험, 그리고 국내 제작사와 부품 업체 간 상생 생태계가 있었기에 K-철도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해외 수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협력사는 "지금 국내 철도 산업은 매우 중대한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무역기구 정부조달협정 규정에 따라 유럽연합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한국산 고속철도 차량 진입을 사실상 차단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 고속차량 시장은 유럽 업체에 전면 개방되고 있는 불공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더욱이 국내 입찰제도는 기술력보다 가격을 우선시하는 최저낙찰가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여기에 최근 고속차량 제작 실적까지 완화되면서, 실제 고속차량 납품 실적이 없는 해외 기업도 국내 시장 진입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구조가 지속될 경우 해외 업체가 국내 조달 시장을 장악하고, 국내 업체는 저가 부품 수급을 위해 제3국을 활용하면서 매출 감소, 고용 축소, 핵심 부품 해외 의존 심화라는 악순환에 빠질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2026 현대로템 레일솔루션 상생협력 컨퍼런스'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창원공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2026.6.11 / 사진=현대로템
협력사는 "지금은 국내 고속철도 부품 산업 미래를 좌우할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2024년 6월 600여 개 부품사의 기술력이 집약된 동력분산식 고속철도 차량이 우즈베키스탄에 수출되며, 대한민국 고속철도 역사상 최초의 해외 수출 성과를 거뒀다"며 "현재도 추가 수주를 위해 철도 선진국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협력사는 건의서에서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선 안정적인 국내 물량의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2004년 개통된 초기 KTX-1 차량의 기대수명이 다가옴에 따라 2027년부터 약 5조~6조 원 규모의 대체차량 사업 발주가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물량은 국내 부품 업체가 차세대 고속열차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라고 밝혔다.
이날 협력사는 건의서에서 고속차량 입찰 자격 조건 강화하고, 단순 저가 중심 입찰 방식에서 벗어나 기술력과 안정성, 제작 공급 실적이 제대로 평가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줄 것을 건의했다.
협력사는 "고속차량은 시속 300km 이상으로 운영되는 국가 핵심 교통수단인만큼 검증되지 않은 업체로 인한 납품 지연과 안전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 교통 안전을 지키고 600여 개 중소 협력 업체의 생존과 고용을 보호하며, KTX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수출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정책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국회와 50개 협력사, 현대로템 등 관계자들이 지난 11일 경남 창원특례시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열린 '2026 현대로템 레일솔루션 상생협력 컨퍼런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6.11 / 사진=현대로템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한 허성무 의원은 "우리 고속열차 기술이 첫 수출돼 우즈베키스탄에서 운행되면서 그 나라 대통령과 국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며 "직접 시승하면서 우리 기술에 대한 자부심을 가졌다. 그 열차 속에는 협력업체의 기술, 열정과 땀이 녹아져 있었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앞으로 추진될 KTX-1 대폐차 사업이 국내 기술과 부품 생태계를 지키고 키우는 방향으로 추진되도록 하고, 입찰제도 개선과 철도산업 지원 입법을 상임위에서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김종양 의원은 "원전이나 방산은 G2G(정부간 사업)인데, 고속철도는 민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서 많이 도와주고, K-철도의 세계화를 통해 국부를 창출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장병극 기자
[출처 : 철도경제신문(https://www.r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