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광역전철 역사 탐방] 우리나라 최초의 인물명을 딴 역 - 수도권 전철 경춘선 김유정역
▲공기가 차던 어느 겨울날, 김유정역에 방문했습니다.
김유정역은 우리나라 철도 역사 상 처음으로 인명(人名)을 역명에 반영한 사례로,
'동백꽃'으로 유명한 소설가 김유정의 고향이 역 근처에 있어
지역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변경되었습니다.
▲과거 역명은 신남역으로, 경춘선 개통 당시에는 신남면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인데요.
이후 신동면으로 행정구역이 개편되고, 겸사겸사 김유정문학촌을 조성한 겸
2004년에 김유정역으로 역명이 변경된 것입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신남역이라는 역명을 유지했기에
주변에서는 신남이라는 지명을 사용한 시설들이 꽤 남아있긴 합니다.

▲현재의 신동면은 2,500명 정도의 인구가 거주하는 춘천시 외곽의 농촌 지역입니다.
그럼에도 김유정역 앞 버스정류장이 정비가 잘 되어있어서 놀랐는데요.
스마트쉘터도 있고, 냉난방도 잘 되어서 버스를 기다리기에는 편해 보였습니다만-
김유정역 인근에서는 아무래도 경춘선이 버스보다 장점이 많긴 합니다.

▲기본적으로 김유정역 주변은 춘천 시내 생활권입니다.
같이 춘천 시내로 들어가는 경춘선에 비해 시내버스의 배차간격이 길고
소요시간 자체도 경춘선이 빠르기에 시내버스가 밀릴 수 밖에 없는거죠.
물론 어르신들이 춘천 시내의 시장을 많이 가신다는 점을 고려하면
춘천 명동까지 한 번에 이어주는 버스도 장점이 있긴 합니다.
▲2010년, 경춘선이 복선전철화되며 새로이 지어진 김유정역은
당시 유행하던 유리궁전 스타일이 아닌 전통한옥 양식으로 지어졌습니다.
근처 김유정문학촌이 위치해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지역 분위기와 어울리게 잘 지은 사례인듯 합니다.
▲역명판 또한 한옥 양식을 따라 궁서체로 적혀있는 모습.
우리나라에 김유정역 외에도 진주역이나 영월역처럼 한옥 양식의 역사는 몇 몇 있으나,
시설물에 궁서체를 적용한 것은 김유정역이 유일합니다.
▲김유정역은 복선전철화 전후를 비교하였을 때 거의 같은 자리에 지어졌습니다.
보통 복선전철화 과정에서 선형을 직선화 하기에 기존 시가지와 멀어지는 단점이 많은데,
김유정역은 그렇지 않았다는 장점을 이용하여-
200m 떨어진 곳에 구 역사와 디젤기관차 및 무궁화호 객차를 보존하여 북카페로 사용하고 있고,
동시에 과거 경춘선 단선 선로도 보존하여 레일바이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레일바이크는 저도 타봤는데 구배가 좀 있어서 재밌더라고요 ㅎㅎ
▲김유정역의 대합실 모습입니다.
밖에서 보이는 역사 자체도 작았기에 짐작할 수 있지만,
대합실 공간도 굉장히 좁은 편입니다.
옛날 간이역처럼 게이트에서 바로 출구로 이어지는 구조이며, 별도의 부대시설은 없습니다.
▲자동발매기와 역무실로 이어진 창구 모습.
물론 지금은 역무실에서 기차표를 발권하지 않기에 창구는 막혀있습니다.
관련 시설만이 흔적을 보여줄 뿐.
다만 김유정역은 다른 경춘선 역들과 다르게 복선전철 개통 직전에야 신역사로 이전했는데,
굳이 매표창구를 남겨둔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김유정역은 하루 1,000명도 채 이용하지 않는 작은 역사인만큼
당연하게도 급행열차와 ITX-청춘 모두 정차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배차간격이 상당히 긴 편인데요.
대략 한 시간에 2-3대 정도 다니며, 평균적으로 25분에 한 대씩 옵니다.
물론... 사실 경춘선의 수요를 고려하면 이정도도 충분하긴 합니다.
▲김유정역의 게이트 모습입니다.
▲근데 확실히 종점 다 와가는 김유정역에서 '상봉 대기'라는 문구를 보니
새삼 경춘선의 배차가 길다는게 또 한번 체감이 되네요.
▲대합실과 승강장은 선로 아래 통로로 이어집니다.
통로와 승강장 사이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는데,
대합실과 통로 사이에는 그렇지 않아 살짝 번거롭긴 하더라고요.
▲김유정역은 2면 4선식의 쌍섬식 승강장이며,
바깥에 유치선이 조금 더 있는 구조입니다.
저 유치선은 주변 군부대를 고려하여 존재하는 것인가 짐작만 해봅니다.
또한 전 역인 강촌역에도 대피선이 있고, 모든 열차가 정차하는 남춘천역이 다음 역이기에
바깥에 설치되어있는 대피선은 거의 사용할 일이 없습니다.
▲근데 원래 대피선 쪽으로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는데,
어느새 설치되어 있어서 놀랐습니다.
어떻게 보면 예산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지만...
펜스만 쳐져있는 대피선으로 내려가 사고가 종종 발생하기에 필요한 조치기는 합니다.

▲역사 내 안내 시설물 또한 전부 궁서체로 표기되어 있는 모습.
옛날에 있던 달대형 역명판 또한 궁서체로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개통 이후에 설치된 스크린도어 상부 역명판은 기존의 코레일체가 적용된 모습.
여기까지 궁서체를 적용했으면 조금 더 센스있었겠지만,
코레일에 그런 점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긴 합니다.
▲원래는 ITX-청춘이 정차하는 역에만 있던 고객대기실이
일반 전철 역사에도 설치된 모습입니다.
배차가 길고 겨울이 추운 지역 특성 상,
무엇보다 제일 필요한 시설이 아니었나 싶네요.
▲마침 맞은편 승강장에 상봉-마석 간 셔틀열차의 일환으로
새로 도입된 경춘선 신형 열차가 운행하는 모습.
평일에만 다니는 줄 알았는데 어느새 주말도 다니고 있었습니다.
김유정 선생님과의 인연으로 하나의 테마역처럼 조성된 김유정역.
이렇게 김유정역을 둘러보았습니다.
[출처 : VALIANT's Story(
https://blog.naver.com/valiant_story) 2026. 3. 16]